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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표고버섯의 자연재배와 시설재배의 차이란?

호온산업 2010. 10. 21. 09:17

 농업생산 16년차를 맞이하면서.. 단적인 사진 두장을 비교해 봅니다.

위에 사진은 3년전 표고버섯 자연재배(노지재배)를 하는 표고버섯농장이구요.

아래 사진은 최근에 시설재배 환경에서 찍은 사진이지요.

 

뭐가 다를까요.

물론 카메라도 달랐을테고 빛의양이나 빛의 방향도 달랐을테지요.

 

하지만 얼핏보셔도 아시겠지만 위에 사진의 표고버섯들은 울퉁불퉁 거무퉤퉤 하지요.

아래 사진들은 곱상하니 뽀송뽀송이 멀리서도 눈에 들어오구요.

 

그렇다면 이 녀석들 함께 시장에 내 보냈을때 소비자 반응은 어떨까요.

아마 2배이상 아래 표고버섯들이 좋은 가격이 나옵니다.(제게 좋은 가격이란 더비싸다는 말씀인줄 아시죠?)

 

그렇다면 수확량은 어떨까요.

위에서 생산하는 방식을 택했을때 아마 1/2내지는 1/3정도까지 떨어집니다

물론 작업 환경이 열악하다보니 비용은 훨씬 더 많이 들게 되지요.

 

그렇다면 누가 과연 위에 사진처럼 어처구니 없는 생산방식을 취할까요?

최근에 많이 없어진 모습들이 이런식의 자연재배 농산물들 입니다.

 

물론 최근엔 친환경방식의 재배법들이 많이 복원되면서 다시 건강 먹거리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는 있지만...

 

그렇다면 누가 이렇게 생산방식을 바꾸고 있을까요.

물론 시행자는 농민들이겠지요. 직접 현장에서 일을하면서 그렇게 그렇게 바꿔가고 있는건 사실이지요.

 

하지만 그렇게 바꾸지 않고는 소비자들께 선택받기 힘들기 때문에 그렇게 바꾸고 비용들여 시설에 투자를 하게 되지요.

왜냐~~ 남들 생산해 내지 못하는 시기에 출하하기 위해 가온/가습/차광 등을 통해서 생산 시기를조절할 수 있는게

아주 큰 경쟁력이 되어버린 세상이기 때문이지요

 

해당 농산물이 가지고 있어야 할 성분및 건강함이 경쟁력이 되는게 아니라 이렇게든 저렇게든 이쁘고 탐스럽게 자란 농산물들이

가장 좋은 자리에서 판매가 되고 있고 소비자의 사랑을 받기 때문이지요.

 

 

 

표고버섯 자연재배들... 더이상 경쟁력을 갖추기 힘들어서 다들 포기 상태이지요.

 

그렇게 그렇게 뒤로 뒤로 밀리고 경쟁력은 커녕 투자금도 제대로 회수되지 않다보니 자구책으로 선택한것이

바로 공장형농장들의 모습이지요.

여러 환경들을 인위적으로 조절해서 수지타산을 맞춰야 하는 농업현실이 된거지요.

 저희농장역시 표고버섯의 자연재배양은 많이 줄어든 상태이구요.

자연재배에서 생산한 버섯은 약용으로 찾는 분들께 특별히 자연건조(태양건조)시켜서 일부 찾는분들께 공급하고 있지요.

자연건조(태양건조)표고버섯은 야채스프용으로 일부 찾는 분들이 계시긴 한데 전문적으로 생산할 수 있을정도의 수요량이 되지

않고 있습니다. 야채스프의 재료로 쓰이기 시작하면서 그나마 특별히 찾는 분들이 생기신 거지요.

야채스프는 건강한 재료들을 잘 다려서 우러낸 물을 이용하는데 그 재료중 하나로 표고버섯을 자연건조(태양건조)시켜서

넣어 주더군요. 자연건조의 건강함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다 보니 일부만 생산해서 자연건조(태양건조)의 효능을 찾는 분들께 일부만 보내 드릴 수 있는

형편인 것이지요.

표고버섯은 자연건조(태양건조)시킬때 원래 가지고 있지 않던 성분등이 많이 형성되어 훨씬 건강한 버섯이 되거든요.

이렇게 좋은 자연재배,자연건조,태양건조등을 농업 현장에서도 맘놓고할 수 있으면 좋으련만...

 

 

 

 

시설을 갖춰서 계획생산이 가능해지고 이쁜것들이 선택받는 시장에서 훨씬 경쟁력을 가지게 되는 거지요

 

이런 현상들이 비단 제가 하고 있는 표고버섯에서만 있는 현상이겠습니까?

이땅에서 생산되고 유통되어지는 대부분의 농산물,축산물,수산물들이 비슷한 환경이겠지요.

자연재배일때 충분히 가지고 있을 기능들이 현저히 떨어지고 있는게 요즘 농산물들의 역할들 이지요.

 

이런 환경 생산자가 스스로 만들어 가고있는건지...

생산자들은 소비구조가 그렇고 소비형태를 따라가기 위한 발걸음이란 미명아래 스스로도 힘든 이길을 택해서 가고있는거 같습니다. 위에 원글님처럼 현명한 소비자들이 많이 많이 있으시다면 다시 생산형태도 바뀌겠지요.

 

즘 많은 농산물들 2대째 발아(싹트기)가 안되게 만들어진 반쪽짜리 생명들이 대부분이지요.

모든게 자본사회에서 수익을 올리기 위한 연구들에서 나온 결과물이지요.

 

그런 먹거리를 먹고 사는 우리 사람들...

결국 우리 사람들이 그런 반쪽짜리 생명들을 만들어 먹고 그로인해 오는 여러 문제들을 해결해 보겠다고

난리치고 있는건 아닌지 생각해봅니다.

 

이젠 바른 먹거리에 대한 고민을 심가하게 해 볼때라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모양과 색상으로 판단되었던 농산물들의 가치 기준은 소비자 분들께서 만들어 주셔야 할 역할 이라고

생산현장에 있는 한 사람으로써 이야기 해 봅니다.

 

우리나라 식량 자급율이 몇%정도 된다고 생각하십니까?

쌀이 저렇게 남아도니 100%이상 된다고 생각하시는분 엄청 많으실텐데 25%수준 정도 밖에 않되는게

우리나라 식량 자급율이지요.

30개국 OECD국가중 26위라는 순위라네요.

 

나머지 75%는 바로 우리가 먹는 고기등을 키우는데 필요한 곡물이나 밀가루등이

차지하는데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는 형태이지요.

 

정말 건강하고 바른 먹거리를 위한 노력은 이제 어느 한쪽에서 원하다고 될일이 아니라 소비자와 생산자가 함께

노력해줘야 할 너무나 소중한 일인 거지요.

 

저야뭐 표고버섯만 키워내는 역할을 하다보니 표고버섯의 자연재배 방식과 자연건조,태양건조 이야기만 했지만

대부분의 농산물들이 이와 비슷한 환경일거라 생각합니다.

보다 건강한 생산과 건강한 소비가 함께 이뤄질 수 있는 사회 환경이 되어주길 기도해 봅니다.

 

 



 

 

출처 : 표고아빠의 육아일기
글쓴이 : 표고아빠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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