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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월이 지나는 길목
하영순
옛 말이 있었지
꽃 안 핀 삼월 없고 보리 안 핀 사월 없다고
산수유를 선봉 삼아
이 가지 저 가지
이 꽃 저 꽃
불이 붙기 시작 했다
일찍도 정분난 가시네!
시샘하는 눈초리에
호된 매 얻어맞고 울상이 된 목련
애당초 피지나 말 일이지 그리도 연약해서야
작은 것이 맵다더니
매서운 눈밭에도
웃음 잃지 않는 매화나 닮을 일이지
시샘하는 눈 바람에
상처받은 마음
너 뿐이라 서민의 시린 가슴 달래기 급급한
금년 봄
요란한 바람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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