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상원사동종上院寺銅鍾 : 가장 오래된 종, 그 아름다움의 극치
상원사동종上院寺銅鍾
오대산 상원사 동종 : 국보 제36호
고요한 산사의 정적을 울리는 종소리는
중생이 고통의 세계에서 벗어나 깨달음의 세계로 이르도록 하자는 염원이 담겨있다.
범종이 고구려 때 우리나라에 불교가 전래될 때부터 들어왔을 것으로 추정되나,
현재 남아 있는 것은 모두 통일신라시대 이후의 것으로 보인다.
이 중에서 가장 오래된 것이 상원사 동종이다.
이 종의 천판天板 위쪽 면의 용뉴에
[ 開元十三年 乙丑三月八日 鐘成記之 都合鍮 三千三百鋌 ]이라고 글씨가 새겨져 있는데,
이 기록에 따라 신라 성덕왕 24년(725)으로 우리나라의 최고의 종으로 꼽히고 있다.
이 동종은 원래 안동의 문루에 걸려 있던 것을 조선 예종 1년(1468)에 옮겨졌다고 한다.
이 종은 조각 수법이 뛰어나며
종 몸체의 아래와 위의 끝부분이 안으로 좁혀지는 고풍스런 모습을 하고 있다.
또한, 우리나라에 현존하는 종 가운데 가장 오래되고 아름다운 것으로
한국 종의 고유한 특색을 모두 갖추고 있다.
높이 167cm, 입지름 91cm의 크기로
종의 맨 위에는 큰 머리에 굳센 모양의 발톱을 가진 용이 고리를 이루고 있다.
소리의 울림을 도와주는 음통音筒은 연꽃과 덩굴무늬로 장식되어 있고,
종의 몸에는 구름위에서 무릎을 꿇고 하늘을 날며 악기를 연주하는 비천상飛天像이 서로 마주 보는 2곳에 있다.
* 대부분의 종에서는 선녀가 한 분인데... 상원사 동종은 두 분이다.
선녀가 공양물을 올리기도 하고 주악을 하기도 하고...
* 원래의 종은 보존을 위해...
옆에는 같은 모양의 종을 따로 만들어서 사용하는 것이 있다...
그 비천상 사이에는 종을 치는 부분인 당좌撞座가 구슬과 연꽃 무늬로 장식되어 있다.
종의 몸체의 상부에는 넓은 띠를 둘러 그 안에 주악상과 당초무늬를 새겨 넣었고
종의 어깨 밑으로는 4곳에 연꽃 봉오리 모양의 돌출된 9개의 유두가 있고 그것을 사각형의 유곽이 둘러싸고 있다.
사각형의 유곽에도 주악상과 당초무늬를 새겨 넣었다.
종 몸체의 아래에도 넓은 띠와 사각형의 유곽은 구슬 장식으로 테두리를 하고
그 안쪽에 덩굴을 새긴 다음 드문드문 1∼4구의 악기를 연주하는 주악상奏樂像을 두었다.
범종 역사상 가장 크고 최고의 작품으로 꼽히는 통일신라시대의 성덕대왕신종(국보 제29호, 에밀레종, 봉덕사종)과 더불어
우리나라에 남아있는 신라시대 범종 2구 중 하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