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에 바람이 분다.
글 / 도현금
예쁜 꽃잎을 흔들고
오색 단풍잎을 흔들더니
드디어
내 가슴 깊은 곳에 빠진
그리움을 꺼내다 뒤흔들며
내 마음에 바람이 분다.
살랑거리는 바람이 불어온다.
창 밖에 있는
가로수 잔가지를 흔들더니
드디어 가슴에 차오르는
외로움을 깨워서 부추긴 채
내 마음에 바람이 불어온다.
길가에
전깃줄을 흔들어 울게 하더니
그리움을 세차게 뒤흔들며
내 마음도 울게 하는 바람이 분다.
내 가슴 깊이 박혀 있는
그대 향한 그리움을 울게 하며
그렇게 속절없이 바람이 분다
내 마음에 그리움이 불어온다.
하염없는 그리움을 유혹하는
가슴 시린 찬바람이 불어온다.
그리움이 몸부림치는 내 가슴에
차갑고 시린 찬 바람이 불어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