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깊은 맛의 인생 / 옮김
우리는 나무를 심을 때 기름진 땅을 찾습니다
그러나 프랑스의 한 마을에는 좋은 포도주를 생산하기 위해서 포도나무를 심을 때 일부러 척박한 땅에 심는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뿌리를 깊게 내리지 못하는 포도나무는 토질이 좋은 땅에 심게 되면 자라서 탐스런 포도가 열리긴 해도 땅 표면의 영양분에만 의존하기 때문에 병충해도 많고 기온변화에 민감하며 자연재해에도 약하여 결국 포도의 품질 지속성이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포도나무를 일부러 척박한 땅에 심으면 자라는 속도가 더디고 열매 맺는 시기가 좀더 걸리더라도 생존욕구에 의해 땅속 깊이 뿌리를 내리기 때문에 포도의 맛이 더 깊고 그 품질의 변화가 거의 없다는 것입니다.
혹시 여러분 앞에 척박한 땅이 주어져 있다면 조금만 더 뿌리를 내리기 위해 힘을 내십시오.
성공의 시간은 좀더 걸릴지라도 오히려 가족의 사랑은 깊어지며 그 사랑에는 변화가 거의 없을 것입니다.
오늘 하루도 더 깊은 맛의 인생을 위하여 조금만 더 인내하십시오.
- 좋은 글중에서 -

마음으로 앓는 계절 / 옮김
산 너머 그리움 있는지 먼 산 바라보다가 키다리아저씨가 되어버린 억새.
햇살의 구애를 뿌리치지 못하고 씽긋, 웃어버린 석류.
귀밑머리 희끗한 세월에도, 첫 키스의 희열이 남아있는 입술로 단감 한 입 베여 문 저 여인마저도
가을빛을 닮아 가는데 어쩌란 말이냐, 이 흔들리는 마음을.
먹잇감을 노리는 표범처럼 오동잎에 살포시 내려 앉아 발톱을 세운 가을에게,
마음 들키지 않으려고 초연한 표정 뒤에 감추어 보지만
아 ! 가을은 절제된 정열. 그저, 마음으로 앓는 계절이어라.
[차 한잔의 風景]
목숨 다한 낙엽의 젖은 흐느낌 위에 물못이 박힌다

누가 낙엽에게 우산을 씌워 줄까

그냥 무심히 밟고 가는 가을의 발자국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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