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깊으면 ♥ 오형록
사랑이 깊으면
바보가 되는가 봅니다.
이성보다 본능의 지배하에
끝없는 갈망은 불야성(不夜城)을 이룹니다.
지금 이 순간
심장이 멎는 것 같아요
한 번도 경험치 못한 두근거림은
입술을 말리고 있습니다.
홀로 천년을 사느니
하루를 살더라도
활활 타는 불길로 뛰어드는
불나방이 되고 싶습니다.
떨림으로 눈앞이 흐려지고
알 수 없는 희열이
쉴 새 없이 교차(交叉)하니
이것이 정녕 사랑인가요?
당신과
함께할 수만 있다면
지옥 불도
두렵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