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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매화꽃 피던 날

호온산업 2009. 3. 4. 11:16

    
    
    매화꽃 피던 날
    率巨 崔明雲
    오늘은 농장에 갔더랍니다
    겨우내 옹알이하여 
    아기 동자처럼 똘망똥망한 멍울
    숙면의 시간 눈을 감고 있던 동자의 눈동자
    오늘은 청순하게 눈을 떴습니다 
    그 눈동자는 백옥처럼 순수해서
    눈이 부셨습니다
    매화 동자는 향기를 품었습니다
    가슴으로 한껏 마셨습니다
    겨우내 옹알이했던 것은
    이렇게 환희의 봄을 만끽하라고
    힘들게 피었나 봅니다
    
    문득문득 생각나는 그런 그리움이 아닌
    늘 가슴에 담겨 있는 간절한 그리움
    어여쁘게 핀 향기로운 매화
    피날레에 불야성이 아닌
    그윽한 매화향 풍기며 퍼드리는 그런 날이었습니다
    변덕스럽고 성미가 까다로운 
    매화향기 교태에 끌려 들어가는 꿀벌처럼
    오늘은 그렇게 은은한 매화향기에 빠졌습니다
    
     
    시와 사랑 도깨비 같은 놈 e조인스 率享崔明雲印 
    
출처 : 좋은글
글쓴이 : 솔거 최명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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