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꽃 피던 날
率巨 崔明雲
오늘은 농장에 갔더랍니다
겨우내 옹알이하여
아기 동자처럼 똘망똥망한 멍울
숙면의 시간 눈을 감고 있던 동자의 눈동자
오늘은 청순하게 눈을 떴습니다
그 눈동자는 백옥처럼 순수해서
눈이 부셨습니다
매화 동자는 향기를 품었습니다
가슴으로 한껏 마셨습니다
겨우내 옹알이했던 것은
이렇게 환희의 봄을 만끽하라고
힘들게 피었나 봅니다
문득문득 생각나는 그런 그리움이 아닌
늘 가슴에 담겨 있는 간절한 그리움
어여쁘게 핀 향기로운 매화
피날레에 불야성이 아닌
그윽한 매화향 풍기며 퍼드리는 그런 날이었습니다
변덕스럽고 성미가 까다로운
매화향기 교태에 끌려 들어가는 꿀벌처럼
오늘은 그렇게 은은한 매화향기에 빠졌습니다
率享崔明雲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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