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적 痕跡 솔거 최명운 내 마음의 상처 되씹고 되새김질할 때가 있더이다 전신을 찢기는 아픔은 그냥 나에게 지나치는 구름 같은 것이려니 오직 넓은 삶을 어떻게 헤엄칠까 생각할 때도 있었지요 하지만 그것은 그냥 염려일 뿐말없이 가버리는 세월은 선과 악을 잊게 해주고 어느덧 지천명에 이르니 독주 마시고 마취된 이성의 아픔도 고통도 있겠더이다 이젠 그런 흔적 생각이 안 나더이다 다만 찢기는 아픔 속에서도 꾸역꾸역 살찌운 비곗덩어리 버리고 새털처럼 가볍게 이 순간을 생각하게 되더이다 시간이 한 줌도 안 되는 한을 낳게 해주더이다 무엇을 얻고자 갈구했던 기억들까지 메마른 땅에 물기가 없어 풀들이 크지 못하는 왜소함도 옥토를 적신 비 때문에 윤택하여졌던 한순간의 삶까지도 상흔의 흔적 지우듯 내 기억 속에서 자취도 없이 가져가더이다.
출처 : 좋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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