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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묵언 ?言 : 처절한 자기와의 싸움

호온산업 2010. 10. 21. 09:20

 

                                                                                           묵언 黙言


 # 묵언 默言 :

<말이 없는 침묵>을 뜻하는 것으로

말을 전혀 하지 않는 납자衲子[스님]가 수행을 하는 한 방법이다.

자기가 거처하는 방문에 [默言]이라는 팻말을 내 걸기도 하고,

목걸이로 만들어서 목에 매 달고 다니기도 한다.

 

이것은 하나의 선언이다.

일체 보지도 않고, 듣지도 않고, 말하지도 않을 것이니

이에 따라 내게 말하려 하지도 말고, 말을 건네지도 말라는 뜻이다.

이 경우 절의 관례상 모든 중들은 그의 의사를 존중하여 따라 주는 것이 묵계로 되어 있다.

긴급한 경우가 발생하면 대화 대신 필담으로 뜻이 통하도록 하는 것이 보통이다. 

 

묵언은 교학敎學을 버리고 선지禪旨로 들어서려는 것이다.

교학과 선지가 결국 하나이지 둘은 아니지만

부처의 말을 버리고 부처의 마음속으로 뛰어들려 <말없음으로> 용맹전진을 하려는 것이다.

참선을 방해하는 잠[睡魔]을 쫓기 위해

옛 선사들은 날카로운 송곳으로 스스로 살가죽을 찌르고, 칼을 턱에 바싹 대고 정진을 하곤 하였다.

 

길을 모르고 방황하는 사람이 있으면 입을 여는 것이 진리이다.

스스로 묵언이란 사슬에 묶여 있는 것이...    

 

                                            @ 예산 수덕사 스님 수행처 출입구에 붙어 있는 [默言] 팻말...

                                                나무에 글씨를 새겨서 칠했다.

 

  

그러나 수행자가 아니라도 말을 항상 조심해야할 것이다.


<불반니원경>에 다음과 같은 글이 있다.

      입을 항상 단속하여 함부로 말하지 말고,

      좋지 않은 말로 남의 마음을 상하게 하지 말라.

      입으로 인해 큰 싸움이 일어나기도 하고,

      때로는 멸문滅門의 화를 자초하기도 한다.

      입은 항상 재앙을 불러들이는 문이라는 것을 명심하라.

      수행자가 입을 단속하지 못하면 도를 얻기 어렵다.

 

<법구경>에는

      모든 나쁜 것은 입으로부터 나온다.

      그렇기 때문에 함부로 입을 놀리거나 남이 듣기 싫어하는 말을 하는 것은 삼가야 한다.

      맹렬한 불길이 집을 태워 버리듯,

      세상을 살면서 말을 조심하지 않으면 결국 그것이 불이 되어 내 몸을 태운다.

 

<법집요송경>에는

      어리석은 사람들은 지혜로운 사람을 이기고자 항상 거친 말과 험담을 일삼는다.

      그러나 진실로 이기려는 사람은 많은 말보다는 침묵을 지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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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바람꽃과 솔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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