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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좋은글 아침편지] 오늘 하루를

호온산업 2012. 2. 18. 10:39

一日淸閑 一日仙
일일청한 일일선


오늘 하루를 맑게 욕심을 끊고 소박하게 살면
오늘 하루는 말로만 듣던 신선이 되는 것이다

 

  -명심보감-

 

하루를 청한하게 지내면 그 하루가 신선이라.

살을 에이는 차디찬 겨울 바람은 소한의 한기를 업고  

오는데 나무가지마다 살며시 내미는 새순들이 새봄을 알리고 있음에야.
옛날 중국 요순 시대의 "요" 라는 임금이 어느날 불현듯 어릴적의 벗이 생각 났다네.  

보고 싶었던게지. 세상 등지고 사는 벗네를 찿아 가던 길에  

요임금이 동자를 만나 "네  스승이  집에  계시느냐?" 고 물었어.

그런데 이동자의 대답은 먼산의 가득한 구름을 가르키며 

 "예, 스승님은 저기 계시옵니다." 라고 했지.
요 임금은 저 구름 아래 속박을 떨친 친구가 도라지나 더덕을 캐고  

있을지도 모르지 하는 생각으로 구름 아래 산으로 갔다네.
그러나 그 어디에도 벗은 아니 보이고 산중엔 나무와 구름뿐,

 

동자는 이렇게 말을 했다네.

" 산운(山雲)이 바로 그 스승이옵니다" 라고.

요 임금이 탄식을 하며 말했지.
"저 구름이라는 백성들이 나를 감싸고 있었다니..
청한함의 마음과 여유가 없었다면 역사에  

길이남을 임금이 안되었을 수도 있지 않았을까.


우리도 찌듬의 울에서 청한함을 찿아 보고  

또 때로는 신선 아닌 신선으로 모든 탐욕에서 벗어나 보게나.
요 임금이 당대 최고 최상의 임금이 될 수 있었던 많은 이유중

하나가 어진이의 마음과 가끔의 청한함이 아닐까 싶으이.

 

몇 해 전 휴대전화가 끊어졌다.

물론 경제적인 문제가 고려되는

자의반 타의반이지만 뭔가 해방된 듯한 느낌이다.

15년간 함께 했던 유일한 그 숫자와의 결별...,

 

우리들의 일상은 뭐든 빠르게

척척 진행돼야 삶의 보폭이 맞는지 모르겠다.

 

단순한 생각이 지배하고 깊이 없는 유혹적인 인스턴트 삶에

생의 향기인 한가로움을 잊지 않았나 생각된다.

 

어쩔 수 없는 삶의 궤도에 중요하게

생각도 되겠지만, 과거를 생각하면 이만도 아닌 듯하다.

따져보면 편리추구로 말미암아 막간의 구속이었다.

 

이제 문명의 타성에 쉬이 휩쓸리지 않고

마음의 문을 열고 들어가 오늘은 한가로움을

만끽하며 오늘의 신선이 되어 보는 일.

 

이제 한가함과 더불어 느리게 살아 볼까나?

 

-지산-

출처 : 좋은글
글쓴이 : 지산 이민홍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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