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중한 것
눈물이 많은 나는 슬픈 드라마나 다큐 프로, 소설을 읽으면서
우는 일이 다반사여서 가족들은 이제 별 신경도 안 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또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
사랑하는 가족이 병에 걸려서 아파하는 모습을
보는 일만큼 힘든 일도 없을 것이다.
더군다나 아내에게 자신의 마음을 제대로 표현도 못한 남편이라면.
자기 어머니에게의 베풂은 당연하고 자신이 의사이면서도
아내가 아프다하면 별거 아니니 약이나 사 먹으라 했던 남편,
모든 가정사는 아내에게 맡겨두고 나 몰라라 했던 남편,
그런 남편이 울고 있다.
아내가 불쌍해서, 자신이 잘못한 일들이 너무도 많아서,
혼자 남게 될 자신이 불쌍해서, 너무 바보 같았던 아내 때문에.
늘 따뜻한 밥을 해주며 당연히 그 자리에 있을 거라고,
전화하면 당연히 한달음에 받아야 하는 이가 엄마인줄 알았다.
공기처럼 그렇게 존재의 고마움도 모른 채 당연히 그렇게.
이별 후에야 그 자리가, 그 사람이 얼마나 소중하고 큰 자리였는지,
얼마나 많이 후회할 일들만 하며 살았는지 알게 되는 현실.
그걸 진작 깨닫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깝고 아프다.
- 책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서평 중에서 -
이 세상에 당연한 것은 없습니다.
또 거저 생기는 것도 없습니다.
다 그 나름대로 이유도 있고 곡절도 있게 마련이지요.
당신이, 가족이, 좋은 사람들과 이웃이 내 곁에 있고
나와 마음을 주고받으며 웃고 말하고 하는 것은
다 그들과 내가 특별한 인연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위에서 말한 것처럼
누구는 항상 그래야 하고, 그 자리에 있어야 하고,
어떻게 해야 하고 등등 정해져 있는 것처럼
당연하다 생각을 하며 살아갑니다.
그러다가 정작 그 사람이 그 자리에 없고,
그 사람이 해주던 것이 없어지면 그제야 그 소중함과
빈자리가 얼마나 큰지를 알게 됩니다.
젊어 한창 때는 뜨거운 사랑으로 살아간다고 하지만
나이 들어감에 따라 뜨거움 대신에 따듯한 정으로 살아가게 됨은
사랑을 새로 산 좋은 옷이라면
정은 매일 입고 다니는 편안한 옷 같은 것이 아닐까요?
'있을 때 잘하라'는 말이 괜한 말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정말 볼 수 있고, 만질 수 있고, 말할 수 있을 때
더욱 잘해야겠습니다.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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