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에게 충고하려면
◆ 탐욕이 많은 사람에게 베풀기를 ◆ ◆ 인정이 메마른 사람에게 사랑을 ◆
남에게 충고 하려고 할 때는
마음속으로 다음 다섯 가지를 생각하고 충고해야 한다.
첫째,
충고할 만한 때를 가려서 말하고, 알맞지 않을 때는 말하지 않는다.
둘째,
진심에서 충고하고 거짓되게 하지 않는다.
셋째,
부드러운 말씨로 이야기 하고 그친 말을 쓰지 않는다.
넷째,
의미 있는 일에 대해서만 이야기 하고 무의미한 일에는 말하지 않는다.
다섯째,
인자한 마음으로 이야기하고 성난 마음으로 하지 않는다.
《증지부경전(增支部經典)》
<중략>
어떤 나그네가 긴 여행 끝에 강변에 이르렀다.
‘배가 없으니 어떻게 강을 건너가지?
갈대나 나무로 뗏목을 엮어야겠군.’
이렇게 생각하고 뗏목을 만들어 무사히 강을 건넜다.
뗏목의 은혜에 감사하기 위해 뗏목을 메고 가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다른 사람들도 이 뗏목을 이용할 수 있도록
물가에 두고 나는 내 갈 길을 가자.’
이와 같이 하는 것이 그 뗏목에 대한 도리를 다하는 일이다.
나는 이 뗏목의 비유를 들어 교법(敎法)을 배워
그 뜻을 안후에는 버려야지.
결코 거기에 집착할 일이 아니라는 것을 말하고자한다.
이 뗏목처럼 내가 말한 교법까지도 버리지 않으면 안 된다.
하물며 법 아닌 것이야 더 말할 나위 있겠느냐.
중부 사유경(中部 蛇喩經) 141
<하략>
출처 > 도서 >법정스님의 [말과 침묵]
《讀後感》
유성 // 박한곤
진리의 조명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어두운 곳이면 어디서나 찬란히 빛을 발하는 것.
뗏목을 만들어
그걸 타고 갈 길을 잃고 강물 위에 노는 사람.
노력 없이 남이 만든 것 이용하려고 기다리는 사람.
남이 만든 뗏목을 빼앗아 타고 건너다 익사한 사람,
건넌 뗏목을 잘 손질해놓고 제 갈 길로 떠난 사람 등등
여러 사람들의 마음을 헤아려 보게 한다.
법정스님! 그가 건넜던 강!, 그 강에 남긴 뗏목!
누군가를 위해 잘 손질하여 놓았기에
많은 사람들이 오늘날도 이처럼
고뇌의 그 강을 건너고 있다.
뗏목은 책과 , 재물, 온갖 것에 해당된다.
심지어 소중히 여기는 인간관계도 뗏목에 비유됨을 명심하자.
지금도 혹여 강변에 놓아두었어야 할 뗏목을
귀중한 소유물로 생각하고
아파트 안에 진열해 놓았거나 자가용에 싣고 다니며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지는 않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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