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같은 애인 하나 그립다 / 김인숙
나이가 들어 배가 좀 나온 것도 부끄럽지 않고 편하게 만날 수 있는 친구같이 편한 애인 하나 간간히 그립다.
나이 차이가 나지 않아 어떤 이야기를 해도 쉽게 이해하고 반응을 보일 수 있는 친구같은 애인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
취미가 같아 언제든 서로 원할 때 배낭여행이라도 따라나설 수 있는 친구 같은 애인이 살다 보니 그립다.
서로의 배우자에 관한 이야기를 아무 꺼리낌 없이 하고 들어주며 의논할 수 있는 친구 같은 애인 하나 있었으면 정말 좋겠다. . .
이성이 그리워질 때 애인도 되어주고 괜시리 외롭고 가슴 시리고 우울한 날에 서로 불러 하루종일 기분이 풀릴 때까지 함께 할 수 있는 친구 같은 애인 하나 그립다.
나이는 들어도 장난기가 발동하여 가볍게 던지는 조금 야한 농담도 재치있게 웃으며 받아넘길 줄 아는 인정 많으며 마음이 따뜻하고 온유한 친구 같은 애인...
감성도 풍부하여 내가 슬플 때 함께 울어줄 줄 아는 그런 친구 같은 애인 하나 나이가 들어갈수록 점점 더 그리워진다.
[차 한잔의 風景]
사공 없이 이 섬을 어찌 떠날고 길을 막아서듯 사면을 에워 싼 바다

나는 자유로운 한 점 바람이고 싶다 호랑나비 날개에 그려진 물방울무늬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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