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소리 - 탱자나무 꽃
우리 어렸을 때 바닷가 도시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것이
길에서 고동-고둥의 경상도식 사투리이다.-을 파는 아주머니들이었다.
멍기-지금은 멍게가 표준말이지만 산지 사람들은 절대 멍게라고 하지 않았다.-나
해삼을 좌판에 놓고 파는 아주머니들도 흔히 볼 수 있었다.
스테인레스 스틸로 만든 핀이나 삔침도 귀했던 시절
그 아주머니들이 준비해서 준 도구가 바로 탱자나무 가시였다.
그 탱자나무 가시를 요리조리 방향을 바꾸어가며 고동을 파내어 먹던,
미끌미끌한 해삼을 찍던 고사리 같던 내 누이동생의 손이 생각난다.
이미 50을 훌쩍 뛰어 넘은 그 누이동생의 고사리 같던 손...
모든 물자가 풍부해서 이젠 더 이상 탱자나무 가시를 쓸 필요가 없는 요즈음
돌이켜 보면 얼마나 낭만적인 도구인가?
한놈, 두놈, 치고, 박고, 유자, 탱자...
하나, 둘, 셋, 넷, 다섯, 여섯,...대신 셈을 이렇게 세기도 했었는데...
도둑을 막기위한 울타리로서 충분한 역할을 할 수 있었던 탱자나무 산울타리...
남쪽의 귤을 북쪽에 옮기면 탱자가 된다고 했던가.
그래서 남귤북지(南橘北枳)요 귤화위지(橘化爲枳)란다.
열매는 시기만 하여 구박을 받았지만 제일 쓸모없는 가시가
제일 큰 역할을 하는 이상한 식물이다.
봄이 한창인 5월 초 출근 길에 우연히 만난 탱자나무꽃...
열매의 보잘것없음과 다른 나름대로의 아름다움을 본다.
2010.5.8 경기도
2008.5. 경주
2006.9월 강화도...천연기념물 78호
갑곶 탱자나무 - 북방한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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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빌리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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