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오후, 다시 나가본 한강둔치에서 호랑나비를 만났습니다.
웬일이래~하면서 잠시 녀석을 따라 다닙니다.
하지만 잠시도 한 곳에 머물러 주지 않아 사진을 찍기가 여간 어려운게 아닙니다.
겨우 백일홍 꽃 위에 내려앉는 녀석의 사진을 두어장 찍을 수 있었습니다.
뚜벅뚜벅 걸어서 벌개미취 꽃밭에 이르렀을 때 다시 호랑나비를 만났습니다.
아까 그 녀석은 아닌듯 합니다. 다시 열심히 따라 다니며 사진을 찍어 봅니다.
그래도 이 녀석은 덜 방정맞습니다.
사진을 찍을 기회를 주기도 하니까요.
이 녀석은<산호랑나비>라고 한다는 군요.
거의 한시간이 넘는 시간을 녀석을 따라 다니며 사진을 찍어 봅니다.
이 녀석은 그래도 제법 모델이 되어주는 방법을 아는 듯합니다.
녀석의 자태가 아름답기 그지 없습니다.
뜨거운 햇살도 아랑곳 않고 녀석을 따라 다녀 봅니다.
이 나비를 따라 다니는 동안 커다란 카메라를 둘러 맨 남자 한 분이
물끄러미 바라 보더니 급기야 함께 나비를 따라 다닙니다.
곤충을 찍어서 환경부장관상을 여섯번이나 수상한 경력이 있다고 하네요.
곤충을 찍는 방법을 친절히 아르켜 주십니다.
호랑나비에게 살짝 싫증이 날 무렵, 다른 나비가 제 눈을 붙잡습니다.
네발나비 같기는 한데... 어쩐지 그 자태가 달라 보입니다.
왼쪽이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네발나비이며, 오른쪽이 사진에 잡힌 녀석입니다.
날개의 무늬가 비슷한 듯 하지만 다른 녀석입니다.
인터넷을 뒤져보니 표범나비의 한 종류인듯 합니다.
하지만 모두 비슷비슷해서 정확한 이름을 알 수가 없습니다.
같은 네발나비과에 속하니 다르지만 같은 녀석들일 수도 있습니다.
한동안 또 이 녀석을 부지런히 따라 다녀 봅니다.
자연은 신비의 세상이지만 동시에 냉혹한 법칙이
철저히 지켜지는 세상이기도 합니다.
방금 사마귀의 먹이가 되어버린 표범나비도 있었습니다.
못된 생각이 들어 사마귀를 잡아다가 거미줄에 던져봤습니다.
왕거미가 좋아서 달려옵니다. 하지만 사마귀를 보더니 냉큼 도망갑니다.
사마귀는 유유히 거미줄을 헤치고 내려옵니다.
곤충의 세계에선 녀석이 최고인가봅니다.
날개의 무늬를 보니 이 녀석은 또다른 표범나비인가 봅니다.
표범나비는 종류가 꽤 많은 편인데 무늬가 다들 엇비슷해서
정확한 이름을 찾기가 여간 어려운게 아닙니다.
무늬를 비교해 보니 <큰표범나비>나 <구름표범나비>에
가장 가까워 보인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러다가 곤충 전문가가 되는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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