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곁에 잠시 ...
무소유란
아무것도갖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다
불필요한 것을
갖지 않는다는 뜻이다
우리가 선택한 맑은 가난은
넘치는 부보다
훨씬 값지고 고귀한 것이다
......
불일암을 찾아가는길
역시 스님다운
거리를 알수 있는 이정표가 없다
식당 아줌마 그냥 15분 정도만 올라가면 된다기에
슬리퍼를신은것이 스님 만나면 미안할것 같다
아마도 대웅전 거리 말한것 같다
그러나
무조건 올라가는거다
이아름다운 내음을 가슴에 채우면서
이 향기를 그대에게 ..
대숲속으로
작은 햇살이 인사를 하고
좁디좁은 숲속길
나만을 위한 길인양 걷는다
그리고
스님의 생각을 더듬어본다 ...
'행복은 결코 큰 데만 있는 것이 아니다
작은 것을 가지고도 고마워하고
만족할 줄 안다면 그는행복한 사람이다
여백과 공간의 아름다움은 단순함과 간소함에 있다'
......홀로 사는 즐거움에서........
산죽 사각거리는 소리
이름모를 새들의 노래소리
스님은
이 대숲을 스쳐오는 바람소리 속에서
비발디나 바흐의 가락보다
더
그윽한음악을 들을수있다 하신다
방울방울 땀 흘리며 올라가는 나에게
내려오는 길손
" 불일암 가시나요 ? " 인사를 건네온다
"네.."
"얼마나 가야되나요?'
'후우 많이 가셔야합니다 ."
"한시간정도 올라가야하나요 ?'
"10분 정도요"
"아 그정도면 ...감사합니다 .."
뒤따라 내려오시는또 한 길손
또 묻는다
"불일암 가시는 길 인가요?"
"네"
'다 왔으니 조금만 올라가세요 ."
사람마다의 생각이 재미있다
똑 같은 거리를 두고 ...
불일암 ..
다 왔다
아 ~~ 사립문
호흡을 가다듬고 ,,,
시누대( 산죽 우리말) 터널을 나서니 .
불일암
님은 가고 없지만
님의 향기는 가득하다
빠삐용 의자
스님이 직접 만드셨다는 ..
스님이 아니면 목수가 되셨을거라는 스님
“의자 이름 지어둔 게 있어
. ‘빠삐용 의자’야. 빠삐용이 절해고도에 갇힌 건 인생을 낭비한 죄였거든.
이 의자에 앉아 나도 인생을 낭비하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보는 거야.”
빠삐용 의자에 뱡명록이 있다
꽉메운 방명록 ( 새 방명록을 준비해주시면 감사할텐데)
뒤적이다 빈 페이지 있어 ....
'비가 내린 불일암
물소리 바람소리 가득한데
스님의 웃음소리 들리지않네
바라소리 물소리에 내마음 담아
스님 계신곳에 ....
일산에서 데레사 '
문이 닫혀있다
댓돌위에 앉아
스님의 발자취를 ..
20대 출가를 결심할때
자기 하나의 무게를 어쩌지 못해 몇달을 지새면서 햄릿의 고뇌를 ...
나는 무엇인가 ?
무엇때문에 살고 있는가 ?
어떻게 사는것이 나답게 사는 것인가 ?
출가를 말할때는 도피가 아니라 추구라고 한다
소극적인 도피가 아니라 적귿적인 생명의 추구라는것
내 인생을 그 누구도 어떻게 해줄 수 없기 때문에
내 의지로써 스스로 구축하고 재구성하라는 것이다
집을 떠나오기전 스님은 망설였던 일은 책 때문이였다고 한다
평소 애지중지하던 책더미 앞에서 생나무 가지를 찢는 아품을 겪었다 하신다
그것이 유일한 소유물이었기에 ,,
서너 권쯤 몸에 지니고 싶어 이 책을 뽑았다 다시 꽃기를 꼬박 사흘 밤낮을 되풀이 ...
그것은 지독한 집착이었다고
출가는 온갖 집착,모순 갈등과 타성 의 집에서 미련없이 빈손으로 나올수 있어야
출가라 ..
산에 들어와 보니 모두가 시시하고 별로 도움이 되지않는
크게 버리지 않고는 크게 얻을 수 없다는
출가를 가리켜
'커다란 내버림 '
스님의 향이 남아 있는곳
살어리
살어리랏다
청산에 살어리랏다
멀위랑
ㄷ래랑 먹고
청산에 살어리랏다
군불을 지피던 장작깨비
찾아온 손님과 담소를 나누시던곳
참으로 예쁜 수돗가
오늘은 물이나오지않는다
굴뚝
참으로 앙증맞은..
후박잎 하나가 놀러왔다
텃밭이 보인다
그리고
파초나무
준수하게 생긴젊은 사내가
파초잎을 깔고 앉아 생황을 불고 있는 ..
김홍도 화집 중에
'월화취생도 ' 를 보시고
좋아서 흉내를 내셨다고 하신다
여름날 산그늘이 내릴 무렵 후박나무 아래
파초잎을 하나 베어다가 행건을 풀어 헤치고
맨발로 그 위에 앉아 앞산을바라보고 있으니 신선이라도
된 기분이셨다는 ..오두막 편지 중에
파초나무가 비바람에 찟겼다
후박나무
스님글중의 식구들
스님을 찾는 중생들에게
이나무 아래서
조계산을 바라다보고 가라하셨다지
난 아무 생각이 없었네
그저 편안함 ....
스님이가꾸시던 텃밭이 보인다
도라지 꽃이 보인다
'이번 장마철에 도라지꽃의 생태를 지켜보면서
나는 흙과 생명체의 상관 관계에 대해서 옷깃이라고 여미고 싶었다
밭 한쪽에 심어놓은 도라지빝에서
올 여름 들어 처음으로 꽃이 피어나던 날이었다
그날 따라 비바람이 휘몰아쳐,
꽃이 피어나자마자 빗줄기에 허리가 꺾였다
고개를 들지 못하는 꽃이 안쓰러워
유리컵에 담아 부엌의 식탁 위에 놓았다
식탁위에 꽃이 있을 때와 없을 때의 분위기는 아주 다르다
식탁위에 꽃이 있으면 혼자 앉아 있어도 누구와 함께 있는 것 같은 느낌이다
몇개의 꽃망울이 맺힌 짙은보랏빛 도라지꽃인데
밭에서 피어 있던 송이가 이울고,
두번째 송이가 피어날 때는 꽃빛깔이 처음것 보다 눈에 띄게 연해지고
셋째송이는 보라빗은 어디로 다 새어나가고 마치 핏기 없는 얼굴처럼 아주 파리하게 피어났다
모양만 도라지꽃이지 그 빛깔은 살아 있는 빛깔이 아니었다
유리컵에서 꽃가지를 꺼내어 부엌 바깥 잡초밥에 꽂아 주었다
놀라운 일은 여기에서 벌어졌다
다음날 아침 부엌에 들어가다가 얼핏보니
그토록 파리하던 꽃에 다시 보랏빛 기운이 돌고 있었다
그 이튿날 새로 피어난 꽃송이는 처음 밭에서 피어났을 때와 똑같은 짙은 보랏빛이였다
유리컵에서 생기와 빛을 잃어가던 꽃가지를 흙에 꽂아 놓았을때
다시 생기와 제 빛을 되찾은 걸 보고
흙이야말로 생명의 원천임을 거듭 통감할 수 있었다 '
..........봄,여름, 가을,겨울중에 ........
빗속에 잘도 견딘 상사화
목욕탕 ..
버리고 떠나기
빈마음, 그것을 무심이라고 한다.
빈 마음이 곧 우리들의 본 마음이다.
무엇인가 채워져 있으면 본 마음이 아니다.
텅 비우고 있어야 거기 울림이 있다.
울림이 있어야 삶이 신선하고 활기 있는 것이다
.(물소리바람소리중에서)
스님도 이 다리를 건너셨겠지
하얀 고무신 신고
8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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