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그리고 나 / 淸 河장 지현
지금은 볼 수 없어도
그 아스라한 시간의 향기 속에 갇혀
산 그림자 지나가는 깊은 골 둥지 틀어
내일을 향한 묵상에 든 들꽃이어도
따스한 빛 바라기 되어 뒤 뜰
울타리 곁에 붉은 열정을 쏟았던
한 여름날 맨드라미 홀로 피다 지는
고독한 영혼일지라도
그대를 향한 검붉은 열정으로
붉은 입술 지운 채 하얀 그리움
베고 누운 자리 겨울 손님 맞는 헤진 옷자락
놓아줄 수 없는 도타운 손끝일지라도
내일을 가늠할 수 없는 미명
운해의 바다가 되어 세상을 휘감아도
그대의 따스한 손길처럼 스르르 녹는
저 붉은 태양 용솟음친 자리엔
어느 것 하나 놓치지 않는 그 자리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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